앱을 만든 업체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메일에도 답이 없고, 사무실은 비어 있습니다. 앱은 아직 잘 돌아가고 있어서 더 불안합니다. 언제 멈출지 모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드리는 말은 "지금 당장 꺼지지는 않습니다"입니다. 다만 그대로 두면 정해진 날짜에 멈추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앱은 한 번 올려 두면 계속 돌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해마다 누군가 돈을 내고 갱신해야 유지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확인할 것은 "언제 무엇이 만료되는가"입니다. 날짜를 알아야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앱 하나를 운영하려면 여러 곳에 계정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 계정을 누구 이름으로 만들었느냐입니다. 아래 여섯 가지를 하나씩 확인합니다.
소스 코드보다 계정이 먼저입니다. 코드는 다시 짤 수 있지만, 남의 이름으로 된 계정은 우리가 마음대로 되찾을 수 없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모두 앱을 다른 계정으로 옮기는 기능이 있습니다. 옮기고 나면 기존 사용자와 리뷰, 다운로드 기록이 그대로 따라옵니다. 사용자는 바뀐 줄도 모릅니다.
다만 이 절차는 지금 계정 주인이 승인해야 시작됩니다. 업체와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면 이 길은 막힙니다. 그때는 우리 계정으로 새 앱을 등록하고 기존 사용자에게 새 앱을 안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리뷰와 다운로드 기록은 가져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업체가 폐업을 준비하는 중이거나 담당자 한 사람이라도 연락이 닿는다면, 다른 무엇보다 앱 이전부터 요청하셔야 합니다.
소스 코드가 없으면 지금 앱을 고칠 수 없습니다. 화면 하나, 문구 하나도 바꾸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새로 만드는 것에 가까워집니다.
그래도 서버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면 회원과 운영 데이터는 살릴 수 있습니다. 스토어 계정까지 우리 것이라면 새로 만든 앱을 같은 자리에 업데이트로 올려, 사용자는 평소처럼 업데이트만 받으면 됩니다. 무엇이 남아 있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달라집니다.
업체와 사이가 나빠지기 전, 혹은 유지보수 계약이 끝나기 전이 자료를 받기 가장 쉬운 때입니다. 아래 다섯 가지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받은 자료가 제대로 된 것인지는 받는 쪽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소스 코드가 지금 스토어에 올라가 있는 버전과 같은지, 그것만으로 앱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실제로 돌려 봐야 압니다. 이어받을 곳이 정해져 있다면 자료를 받는 자리에 함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문제는 대부분 처음 계약할 때 정해집니다. 스토어 계정과 서버, 도메인을 발주한 회사 이름으로 만들고, 개발하는 쪽은 거기에 초대받아 작업하면 됩니다. 그러면 개발사가 바뀌어도 초대만 바꾸면 끝납니다.
저희는 계정을 고객 명의로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납품할 때 소스 코드와 계정 정보를 함께 넘깁니다. 다른 곳에서 만든 앱을 이어받는 일도 합니다. 지금 어떤 자료가 남아 있는지 모르는 상태여도 괜찮습니다. 무엇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같이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