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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업체와 연락이 끊겼을 때 — 앱을 살리려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

유지보수 · 2026.10.08

앱을 만든 업체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메일에도 답이 없고, 사무실은 비어 있습니다. 앱은 아직 잘 돌아가고 있어서 더 불안합니다. 언제 멈출지 모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드리는 말은 "지금 당장 꺼지지는 않습니다"입니다. 다만 그대로 두면 정해진 날짜에 멈추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급한 것은 날짜가 정해진 것들입니다

앱은 한 번 올려 두면 계속 돌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해마다 누군가 돈을 내고 갱신해야 유지됩니다.

  • 도메인 — 대개 1년 단위로 갱신합니다. 만료되면 홈페이지와 관리자, 경우에 따라 앱의 서버 주소까지 한꺼번에 끊깁니다.
  • 서버 요금 — 결제 카드가 업체 것이면 그 카드가 정지되는 날 서버도 멈춥니다.
  • 애플 개발자 계정 — 해마다 갱신합니다. 갱신하지 않으면 앱이 앱스토어에서 내려갑니다. 이미 설치한 사람은 계속 쓸 수 있지만 새로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확인할 것은 "언제 무엇이 만료되는가"입니다. 날짜를 알아야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누구 명의인가입니다

앱 하나를 운영하려면 여러 곳에 계정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 계정을 누구 이름으로 만들었느냐입니다. 아래 여섯 가지를 하나씩 확인합니다.

  • 스토어 계정 —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우리 앱을 찾아 개발자 이름을 봅니다. 우리 회사 이름이면 다행이고, 업체 이름이면 앱이 업체 계정에 올라가 있는 것입니다.
  •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 회원 정보와 주문 내역이 들어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이 있는지 봅니다.
  • 도메인 — 등록 업체 사이트에서 소유자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 소스 코드 — 납품받은 파일이나 저장소 주소가 있는지 찾습니다. 계약서와 그때 주고받은 메일부터 뒤져 보시면 됩니다.
  • 안드로이드 서명 키 — 같은 앱으로 업데이트를 올리려면 필요한 파일입니다. 소스 코드와 따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외부 서비스 계정 — 결제 대행사, 푸시 알림, 카카오나 네이버 로그인, 문자 발송 같은 것들입니다.

소스 코드보다 계정이 먼저입니다. 코드는 다시 짤 수 있지만, 남의 이름으로 된 계정은 우리가 마음대로 되찾을 수 없습니다.

스토어 계정이 업체 명의일 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모두 앱을 다른 계정으로 옮기는 기능이 있습니다. 옮기고 나면 기존 사용자와 리뷰, 다운로드 기록이 그대로 따라옵니다. 사용자는 바뀐 줄도 모릅니다.

다만 이 절차는 지금 계정 주인이 승인해야 시작됩니다. 업체와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면 이 길은 막힙니다. 그때는 우리 계정으로 새 앱을 등록하고 기존 사용자에게 새 앱을 안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리뷰와 다운로드 기록은 가져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업체가 폐업을 준비하는 중이거나 담당자 한 사람이라도 연락이 닿는다면, 다른 무엇보다 앱 이전부터 요청하셔야 합니다.

소스 코드가 없을 때

소스 코드가 없으면 지금 앱을 고칠 수 없습니다. 화면 하나, 문구 하나도 바꾸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새로 만드는 것에 가까워집니다.

그래도 서버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면 회원과 운영 데이터는 살릴 수 있습니다. 스토어 계정까지 우리 것이라면 새로 만든 앱을 같은 자리에 업데이트로 올려, 사용자는 평소처럼 업데이트만 받으면 됩니다. 무엇이 남아 있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달라집니다.

아직 연락이 닿는다면 지금 받아 두세요

업체와 사이가 나빠지기 전, 혹은 유지보수 계약이 끝나기 전이 자료를 받기 가장 쉬운 때입니다. 아래 다섯 가지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 소스 코드 전체와 저장소 접근 권한
  • 스토어 계정을 우리 회사 명의로 옮기는 앱 이전
  • 안드로이드 서명 키 파일과 비밀번호
  • 서버, 데이터베이스, 도메인의 관리자 계정
  • 결제, 푸시, 소셜 로그인 같은 외부 서비스의 계정 정보

받은 자료가 제대로 된 것인지는 받는 쪽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소스 코드가 지금 스토어에 올라가 있는 버전과 같은지, 그것만으로 앱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실제로 돌려 봐야 압니다. 이어받을 곳이 정해져 있다면 자료를 받는 자리에 함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해 두면 겪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대부분 처음 계약할 때 정해집니다. 스토어 계정과 서버, 도메인을 발주한 회사 이름으로 만들고, 개발하는 쪽은 거기에 초대받아 작업하면 됩니다. 그러면 개발사가 바뀌어도 초대만 바꾸면 끝납니다.

저희는 계정을 고객 명의로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납품할 때 소스 코드와 계정 정보를 함께 넘깁니다. 다른 곳에서 만든 앱을 이어받는 일도 합니다. 지금 어떤 자료가 남아 있는지 모르는 상태여도 괜찮습니다. 무엇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같이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