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 끝나갈 무렵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제 끝난 건가요?" 만드는 쪽에서는 기능을 다 넣었으니 끝났다고 생각하고, 맡긴 쪽에서는 아직 써 보지 않았으니 끝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니라서 여기서 자주 어긋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계약할 때 "끝"이 무엇인지부터 적어 둡니다. 기능 목록을 한 줄씩 적고, 줄마다 어떻게 되면 된 것인지를 같이 씁니다. 검수는 그 목록을 위에서부터 하나씩 눌러 보는 일입니다.
시연에서는 대개 잘 되는 길만 보여 줍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상품을 담고, 결제를 합니다. 문제는 그 길에서 한 발 벗어났을 때입니다. 결제 도중에 뒤로 가기를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 같은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주문이 두 건 들어가는지, 사진을 스무 장 올리면 버티는지.
이런 것들은 실제로 운영을 시작하면 첫 주 안에 반드시 누군가 해 봅니다. 그 전에 먼저 해 보는 쪽이 낫습니다.
검수는 잘 되는지 보는 일이 아니라, 안 될 만한 곳을 일부러 찾아가 보는 일입니다.
개발을 몰라도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오히려 개발을 모르는 분이 눌러 봐야 실제 사용자가 헤맬 곳이 드러납니다.
동작 확인만큼 중요한 게 넘겨받는 것들입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이 손을 대야 할 때 이게 없으면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값이 나옵니다.
계정을 개발사 명의로 만들어 두면 당장은 편하지만, 관계가 끝날 때 옮기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처음부터 주인 이름으로 만들어 두는 편이 깔끔합니다.
아무리 꼼꼼히 봐도 문을 열고 나서야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사용자는 검수하는 사람이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씁니다. 그래서 검수가 끝났다는 건 "이제 문제가 없다"가 아니라 "여기까지는 같이 확인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저희가 납품 뒤 무상 유지보수 기간을 두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기간에 나온 오류는 비용 없이 고칩니다. 검수 때 못 찾은 것을 운영하면서 같이 잡아 가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